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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 의존적인 시댁, 받아주는 남편

by 뜨는 화재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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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종종 실패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달성된다.

의존적인 시댁, 받아주는 남편






결혼 16년차입니다.
남편은 3남1녀 막내이고,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에 농사짓는 시골입니다.
결혼초부터 시댁은 농사일, 집안일, 부모님병원가는일등 시시콜콜 남편을 호출했습니다.
형들도 다 고만고만한 거리에 사는데도 항상 연락은 저희에게 왔고, 남편 또한 말떨어지기 무섭게 달려가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건가보다, 그래야하나보다.. 잘모르고 같이 가서 도왔습니다.
저는 서울 토박이라 사실 농사같은거 하나도 몰랐지만, 그냥 도와드리면 시부모님들이 기뻐하시고, 그렇게 하는것이 사랑받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의문이 듭니다.
자식이 우리뿐이 아닌데, 왜 몸쓰는거, 마음쓰는거, 하다못해 돈쓰는거.. 다 우리만 하는거지?
시어머님 말씀이 다른 자식들은 시켜도 알았다하고 안한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바로 바로 즉각 대응해주니,, 시어머님도 그런게 편해지고 익숙해졌겠죠.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 아무리 그래도 막내아들만 부르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시켜도 안하는 다른 형제들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생각해보니.. 정작 문제가 남편에게 있더군요.
뭐든걸 본인이 떠안고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있었고,
그런 남편의 행동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냥 적응되고 의존하게 되었던거죠.

시아버지는 몇년전 돌아가시고, 큰아주버님은 몇년전 이혼해서 어머님과 함께 시골에 같이 삽니다.
작은아주버님은 올초 간경화 말기 진단 받았고, 간이식밖에 해결책이 없다는데, 여러가지 사유로 형제들 및 작은형님도 이식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작은집 아이들이 이식가능한 때까지가 앞으로 2년이라 그때까지 몸관리하며 기다린다고 작은아주버님은 시골로 들어가 같이 살고 있는데..

원체도 저희에게 의존도가 높던 시댁..
이제는 아주 대놓고 불러들입니다...
이런 표현 죄스럽지만, 작은아주버님은 아픈게 벼슬인거마냥 이거저거 요구합니다.
뭐해달라 뭐해달라...
주말마다 남편은 쫓아내려가 그 요구 다 들어주고 있고, 정작 남편이 그리 가서 돕는데 형님은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으면서 무슨 일만 생기면 우리보고 해결하라 떠넘깁니다.

아픈사람들에게 모질게 그러냐 할수도 있겠지만, 10년 넘게 건강검진 한번 안받고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라 억울해만 합니다.
사는게 엄청 여유있는 집안도 아니라 처음 얘기듣고 사는게 막막할거 같아 금전적인 도움도 드렸고, 수시로 연락하며 나름 신경도 많이 써드렸지만,,, 돌아오는건 의존뿐입니다.
무슨 상황 하나도 대처못하고 번번히 전화와서 어쩌냐는 형님.. 더구나 아주버님이 아파서 일도 못하는 상황인데, 중2쌍둥이 아들 나름 클만큼 큰애들 둘인데, 일도 안하고 손놓고 있습니다.
거기에 같이 살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사소한것까지 막내동생에게 다 미루는 큰형.
멀리 사는 시누이에게 내려와 같이 살자 말하는 작은형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혼자도 아니고 가정이 있는 사람인데, 니 오빠 아파서 이리됐으니 니가 내려와 치닥거리 하라했답니다. 부인이 없는것도 아니고 이건 무슨 논리인건지.. 얘기듣는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이 정도인 사람들이니 막내아들 종부리듯 하는건 아무것도 아닌건지..
나만 이상한 사람인건지..
이젠 그나마 살면서 붙였던 정쪼가리도 다 떨어져나갔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다 들어주고 끝까지 내가 책임지겠다는 남편도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남편도 큰수술 2번이나 했음에도, 수술 직전까지 집안 농삿일에 대소사에 부려먹고.. 수술하고도 얼굴 한번 안비추던 형제들... 이 사람은 뭐가 좋다고 이리 책임감에 몸부림치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제가 싫어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고, 정작 가장 가까운 저의 마음 힘든건 돌봐주지 않네요. 오히려 형제가 힘든데 돕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저를 매몰찬 사람으로 모는듯한 느낌... 다들 성인인데 본인들 삶은 본인들이 책임지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그리 잘못된 생각인지. 돕는 것도 선이 있고 그 선을 지켜줬음 하는게 그리 큰 바람인건지...

그냥 다 정리하고 싶어도 아직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서.. 결혼하는 순간부터 제 꿈과 미래엔 남편이 함께였는데, 그걸 한순간 놓아버리기 힘들어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쉽게 안바뀌듯, 남편도 쉽게 안바뀔거라는걸 알기에 앞이 막막합니다.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1,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집에서 님만 나오면 아무 문제없어요. 그들은 이미 그게 익숙하고 당연해요. 이제와서 막내한테 미안함느낄 가족이있다면 애초에 그러지않았겠죠. 갈수록 더 심해지지 나아지지않을겁니다. 근데 사랑하신다니 그냥 그려려니하고 사시는방법뿐이 없어요.
2,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편은 바뀌지않을것 같아요 생각 많이하셔서 결정해보세요 1. 님이 포기하시는거 2. 이혼 슬프네요
3,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편은 장남인데 지금 님 남편역할을 충실히 하던 사람입니다. 10년은 저도 같이 열심이다가, 왜 다른 형제는 안돼냐. 왜 우리 애들은 안돼고 조카는 해주냐등으로 엄청 싸웠습니다. 이혼 각오하고 싸우고 덤비고 혼자 보내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변했는데, 제가 아팠고 남편은 완전히 돌아섰어요... 님 싸우세요. 안돼면 이혼각오하고, 이혼도 하세요. 그래야 남편 깨달아요.

 




비전만 쫓다 보니 방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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