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제자와 성관계한 30대 태권도 사범

태권도장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죽어도 용서할 수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Y’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만 14세 민아(가명)양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딸을 홀로 키운 엄마 최혜정(가명)씨는 올해 초 민아가 태권도장에 등록한 뒤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집에 돌아온 민아는 밤늦게 귀가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여름 도망쳤습니다.

최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태권도장 사범 강민준(가명‧32)씨에게 연락을 해 도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강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를 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라고” 했습니다.

최 씨는 담임선생님에게도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그는 며칠 뒤 선생님으로부터 “민아가 사범과 몇 번 성관계를 했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전해 듣게 됐습니다. 최씨는 직접 강 씨를 찾아가 자신의 딸과 성관계를 가진 것이 사실인지를 따져 물었고, 강씨는 무릎을 꿇은 채 “맞다”“맞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민아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민아를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최 씨는 강 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강씨는 입건된 뒤에도 민아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습니다. 최씨는 “그 사람이 당장 감옥에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내 딸 겨우 열네 살 밖에 안 됐는데…”라고 했습니다.

민아는 강 씨와의 관계가 처음에는 강압적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민아는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줄까?’해서 사범님이랑 단 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서 강제로 만졌다”며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를 할 뻔했는데 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성폭행을 시도한 뒤 민아에게 문자를 보내 “좋아한다”“좋아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민아의 거절에도 강 씨는 계속 ‘좋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민아는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강 씨는 도장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아한다”, “따로 만나자”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은 “둘이서만 있을 때 그런다”, “거절 못할 것 같은 애들만 골라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지금도 민아의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태권도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이야기Y’Y’ 취재진은 강 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당 태권도장을 방문했습니다. 취재진을 본 강씨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척 행세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면서 “저는 여기 처음와서 모르겠다. 여기 사범님이 문제가 있어서 잠시 맡아주러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강씨가 맞지 않냐”며 추궁하자, 강씨는 “차에 가서 얘기하자”며 도장을 나섰습니다. 차에 탄 강 씨는“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받을 것”이라며 “민아만 피해 안 가도록 해 달라. 상처 안 받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강 씨는 정작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민아에게 “폰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 내용 지우고”,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증거를 지우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증언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민아는 여전히 강씨의 말을 믿고, 강씨를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다. 여러 타깃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라며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자기가 사실은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인식하기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했습니다.

이선경 변호사는 "미성년자 안건상 너무나 명백한 강간 사건이라며 "사랑이나 사랑으로 포장하겠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고 그냥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어차피 의제 강간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몇 살인지 알고 있었느냐 여부다. 그것만 알았다면 안건 강간 의도가 인정된다 " 태권도 사범으로서 아이가 몇 살이고 몇 학년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의 의도는 분명합니다."